홈 > 하논분화구란 > 하논분화구의 가치
  • 제주도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중국, 일본 등 극동지역의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동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는 일본의 큐슈지방, 서쪽으로는 중국본토와 북쪽으로는 남해를 사 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보면서 계절에 따라 대륙성과 해양성의 기후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는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도는 해양성 열대기단과 대륙성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봄과 가을에는 주기적으로 화남지방(중국 남동부지역)에서 이동해 오는 기압골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하절기에는 우리나라에서 남서몬순의 영향을 제일 먼저 받는 곳으로서 장마와 태풍의 길목이 된다.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기단(Okhotskseaairmass)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NorthPacificairmass)이 충돌하면서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부로부터 북상한다. 이 시기에는 대기의 상층부에 있는 제트기류(Westerlyjet)가 남하하여 폭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오호츠크해기단이 강화되어 가뭄을 지속시키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북서쪽 대륙성기단(Continentalairmass)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해양을 지나면서 약화되어 변질된 찬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제주도는 온난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태평양 서쪽의 바다 표면의 온도 변화에 가장 빨리 반응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서귀포시 하논분화구는 고기후를 분석하여 과거 5만년 동안의 몬순 강도 변화와 이와연관된 아시아지역 기후변동 과정을 상세히 규명할 수 있으며, 이를 모델로 미래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